Hail.Caesar.2016.720p.WEB-DL.X264.AC3-EVO

저의 죄를
사하여 주십시오

마지막 고해성사 후
24시간 지났습니다

시간이 너무 늦었소

압니다, 신부님
일이 늦게 끝나서...

코니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제 아내요

심각한 문제군요

압니다

건강에 해롭다고
담배를 끊으랬는데

노력은 했습니다만...

몰래 두 대를
피웠어요

아니, 세 대쯤...

그랬군요

너무 힘듭니다

네

저도 노력한다고요

지금은 새벽 5시

대부분은
아직 잘 시간이지만

에디 매닉스에겐
근무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그가 일하는 영화사에선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때론 일상의 드라마를
때론 꿈 같은 판타지를...

하지만 에디의 일엔
밤낮이 없다

그리고 휴식도 없다

그래, 우리 섹시퀸
더 요염하게...

아주 좋아

맙소사, 이게 누구야?
왜 왔어요?

글로리아의 초상권은
영화사에 있어

좋게 말할 때
필름 줘

이건 개인적인
촬영이오

좀 봐줘요

맙소사

난 재미 삼아
사진 좀 찍으면 안 돼요?

너무하시네!
사람이 꽉 막혀 갖곤!

내 말 잘 들어

넌 파티에서 잔뜩 취해

누군가에 이끌려 여기 왔고

곧 집에 갈 참이야
이름은 메리 조 샤인브롯이고...

- 알았어요, 에디
- 에디 매닉스

밖에 고물차가 있더군

소음 신고가 들어왔소

외설 사진을
찍는 거 같다고...

누가 장난 전화를 했군
메리 조가 가장무도회에 갔었대

이거 얘 옷 아니야

고생하는데 용돈이나 써

비도 오는데 미안하네

아뇨, 별소릴...

당신
글로리아 델라모르 아니오?

아뇨, 난 메리 조...

어쩌고예요

샤인브롯!

저기, 브라이언

담배 한 대만 주겠나?

“원로원과 로마 시민들”

고대 로마

위대한 통치자 티베리우스 황제
재위 12년간

로마군은
온 세계를 지배했다

그들의 행군 소리는
서방의 이베리아 반도로부터

동방의 알렉산드리아까지
울려 퍼졌다

로마군의 채찍질에
모든 이들은 신음했고

평민, 노예 누구나
단 한 명에게 복종해야 했다

황제 시저는
만민의 주인이자

신과 같은 존재였다

복종하지 않는 자는

갤리선이나 검투장
혹은 사형대로 내몰렸다

그러나 동방
베들레헴 거리에서

불어오는 새바람은

벽돌과
노예들의 피로 쌓아 올린

시저의 굳건한 아성에
훗날 큰 위협이 된다

“캐피틀 픽처스 제공”

“헤일, 시저!”

“그리스도의 이야기”

“헤드 크레딧 추후 삽입”

저기야, 그라쿠스

정말 아름답군

그래, 오톨로쿠스
로마!

늑대의 젖으로 건설된 도시가
우리의 젖줄이 됐군

오늘 밤엔
카라칼라 목욕탕에서

서유럽 500킬로 길의
흙먼지를 씻어내야지

로마로 가자

로마로 가자!

그렇다, 대 로마!

위대한 시저의
통치의 중심지

이 순간, 멀리 팔레스타인에서도
누군가 집으로 가고 있다

타르수스 출신의
천막 상인 사울

그는 곧 강렬한
환상을 보게 된다

저것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빛 추후 삽입”

글로리아는 알코올 클리닉에
입원시켰어요

10시에 오라일리 주교가

왈라스 비어리 회의실로
올 겁니다

가톨릭 영화 심의위원
레스터 실크우드와 함께요

동방 종교 단체 대표
패트리샤 블라소스도 올 거고요

- 대본은 돌렸지?
- 네

랍비와
개신교 목사도 불러

- 의견 들어보게
- 네

‘투컴캐리’ 제작은 잘 돼가나?

대부분 순조로운데

갤럽 촬영팀이 비 때문에
나흘간 촬영을 못 했어요

- 일기예보는?
- 안 좋아요

‘비가 내리네’
운전 신으로 대체시켜

네

‘조나의 딸’ 촬영은
계속 늦어지나?

네, 감독 말로는 디애나가
계속 문제랍니다

10시 미팅 후에
내가 만나볼게

뉴욕에 전화 연결해

스켕크 씨 사무실
연결됐습니다

도로시, 에디 매닉스요
지금 계시죠?

나탈리, ‘멋진 놈들’과
‘축복’ 관객 수 확인해

그리고...
네, 안녕하세요, 회장님

덕분에요, 감사합니다

진행 중입니다

‘즐겁게 춤을’은
오늘 촬영 들어가요

오브론의 시나리오가
아주 훌륭합니다

여주인공은 확정됐는데

남자 주인공을
빨리 정해야 해요

잭 호가스는
알코올 클리닉에 입원했어요

클라크 게이블은
MGM과의 계약 때문에 힘들죠

네, 그건 안 되죠

네?

호비 도일?
진심이세요?

걘 서부극 전문이라
대사도 잘 못 쳐요

네, 그렇긴 한데

호비에게 정장을 입히면
느낌이 안 살죠

네, 빨리 정해야 해요

물론 대안은 없죠

로렌츠 감독과
얘기해 보겠습니다

생각해 보니까

호비 도일도
꽤 괜찮겠네요

화이티!

컷!

좋아, 호비

한 번 더 찍죠
스턴트가 별로였어요

잘 나온 테이크 많아
화이티도 지쳤고...

그럼 그만 찍죠

난 점심때
콩 한 접시만 먹을래요

여긴 로마고

여러분은 반역을 꾀하러
모인 겁니다

곧 안토니누스가 올 거요

활기차게 행동해요

테이블에서 뭐 하는 거요?

수금을 들고
기대야지

- 죄송해요...
- 수금을 들고...

그냥 앉지 말고
기대요

느긋이...

- 엑스트라 준비됐나?
- 됐어!

음향 녹음!

당신 지켜볼 거야

촬영 시작
분수 틀고!

‘헤일, 시저!’
10-A, 테이크 10

레디, 액션!

오톨로쿠스!

로마로 돌아온다는
소문은 들었소

소문이 아니라
사실이죠

당신도 술을
좋아하나 보군요

멋지네요

역시 이 말이 맞았어

‘로마에서
최고의 쾌락을 누리려면’

‘세스티무스 아미디아스에게로’

참

원로원에서 군을 이번엔

멀리 갈리아로 파병한다던데

그게 사실이오, 세스티무스?

안 그래도 그 일로
토의를 했소

지금 팔레스타인이
시끄러운 모양이오

팔레스타인?

그 촌구석!

설마 우리 6군단을
그 모래땅에 파병하진 않겠죠!

팔레스타인!

자, 디졸브 들어갑니다

계속 웃어요

웃어요...

컷!

좋아, 아주 좋아요

괜찮았나?

컷!

화로 신으로 넘어갑시다

내가 좀 버벅댔는데...

아니, 됐어

20분 뒤에
화로 신 준비해!

가서 좀 쉴래

화로 신에서 ‘열정’에서
‘연정’으로 바뀐대요

왜? 난 열정이 좋은데...

강렬한 열정, 좋잖아!

‘석 달간 떠났다 온 내게
인사가 고작 그거요?’

‘그럴 순 없지
우르술리나’

‘내 연정은...’

‘내 연정은 이 화롯불처럼
여전히 뜨겁다오’

‘여전히 뜨겁다오’

나오시죠, 휘트록 씨

‘아니오, 우르술리나’

“14호실
베어드 휘트록”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성당, 사원, 교회 일로
바쁘시겠지만

많은 사람들은
영화를 통해

정보와 희망과
즐거움을

얻고 싶어 합니다

지금 캐피틀 픽처스에선

수많은 스태프, 배우들이
예수님의 얘길

촬영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죠

대본이 좋아요

많이 다뤄진 소재지만

이렇게 훌륭한 작품은

없었다고 자부합니다

성경엔 더 훌륭히
표현돼 있죠

그렇죠, 주교님
성경이 최고죠

하지만 사람들에겐

영화가 더 쉽게 와 닿죠

스토리를 구체적으로
그 뭐냐...

현실화한다...

현실화하죠

아시겠지만
우리 유대교는

하나님의 형상화를
엄히 금하고 있소

하지만 우리에게 예수는
하나님이 아니죠

예수님 역은 누가 맡죠?

토드 호카이저라는

젊은 배우죠

전국 오디션에서 뽑힌
오하이오 출신의 신인입니다

그는 잠깐 등장해요
아주 품위 있게...

주된 스토리는 호민관
오톨로쿠스 안토니누스의

눈을 통해 그려지죠

평범한
무신론자였던 그는

이 동방의 기인을 어쩔 수 없이
인정하게 되죠

오톨로쿠스의 역을 맡은 건

베어드 휘트록입니다

세상에...

그는 뛰어난 배우죠

‘헤일, 시저!’는 올해 최대의
기대작입니다

최고의 작품이 되도록

제작에 만전을 기하고 있죠

제작비가 엄청난 만큼

개봉 전에 미리

종교적 논란이 있을지
검증을 받고자 합니다

시나리오는 읽어보셨죠?

일단 신학적으로
문제는 없나요?

전차 신은 좀 허접했소

어떻게 전속력으로
달리는 전차에 올라타요?

그건 검토해보죠

그보다
종교적 측면에서

예수님의 묘사가
적당한가요?

그리스도의 본질은
그 대본처럼 단순하지 않소

어째서죠?

단순히 ‘그리스도는 곧 하나님’이
아니거든요

그렇죠
그 나사렛인은 신이 아니오

아닌 건 아니죠

- 인간이었소
- 신이기도 해요

아니죠

누구나 마음속에
신이 있지 않나요?

- 그게...
- 우리 신앙의 본질은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로 믿는 거요

그분이 세상 모든 죄를
대신 짊어짐으로써

불완전한 우리
하나님의 자녀들이

믿음을 통해
천국에 갈 수 있는 거죠

- 하나님이 나누어졌다?
- 그래요

아니기도 하고...

나누어진 하나죠

하나지만 분리된...

전 이해가 잘...

당연히 이해가 안 되죠

이자들 엉터리요

- 신에게 아들이 있다?
- 개도 키우겠네?

콜리견?

하나님은 독신자요
몹시 화가 나셨고...

- 전엔 화가 났었죠
- 이젠 풀렸다?

그건 구약의 신이죠

사랑이 없는...

유대인은 사랑해요

신은 만인을 사랑해요

신은 사랑이오!

신은 그 자신이오

누구나 다 그 자신이죠!

하나님을 어떻게
영화에 등장시켜요?

하나님이 나오는 건 아니죠!

그럼 토드 호카이저는
누구요?

이거 일이 너무
커졌네요

신의 본질까지
논할 건 없고

예수에게만 집중합시다
그 아빠가 누구든...

문제는 예수가
잘 표현됐는가예요

최악은 아니오

목사님?

거부감 들 부분은 없었소
제정신인 사람에겐!

신부님?

시나리오는 세련됐고
품격 있게 잘 썼습니다

갑자기 전문가 되셨네

랍비님 의견은요?

난 아무 의견 없소

- 잘됐어요?
- 뭐, 그냥... 무슨 일이야?

베어드 휘트록이 없어졌어요

분장실 간다고
한 시간 전에 나갔는데

거기 없어요

또 취했겠지
내가 미친 건가?

미치신 건 아닌데

술집 다 확인했지만
없어요

- 집에 전화해봤어?
- 네

로라가 뭐래?

‘그 인간, 집에 안 와요
애인들과 있겠죠’

- 콘티 걸에게 연락해봐
- 네

- 촬영장에서 없어진 여잔?
- 없어요

한 시간 됐으면
걱정하긴 일러

“드라이클리닝 서비스”

호비?

여기 작업은 중단하고
스튜디오로 복귀하래요

왜?

당신 이미지를 바꾼대요

알았어

오늘 밤 시사회에
칼로타 발데즈를 에스코트하래요

나 그 여자 몰라

이미지를 바꾸려는
영화사의 전략이에요

젠장!

또 가스 찼어요, 부인?

부인? 나 처녀야
유부녀 같아?

- 아뇨
- 그래, 또 가스가 찼어

저 양반한테 물어봐

됐어, 가봐

좀 어때, 디애나?

어떻긴, 팍 젖었죠

인어 꼬리가
이젠 너무 꽉 끼어요

내일
수중발레 신 끝내고

나이트클럽 신부턴
낙낙한 드레스 입을 거야

누구랑 결혼할지
생각해봤어?

결혼?
날 두 번 이혼시키느라

돈 엄청 썼잖아요

첫 남편은
마피아 쫄따구였고...

쫄다구보단 높았죠

악사인 버디는
마약 중독자였지

네, 둘 다
쓰레기였죠

쓰레길 또 만나서
뭐해요?

참한 남자들
소개해줬잖아

겉만 뺀질한 샌님들?

쓸만한 놈 있었으면
안 잡았겠어요?

안 세슬럼은?
그가 애 아빠지?

네, 네

또 이혼할 수도 있지만

아빠 없이 앨 낳는 건

영화사 이미지에도 안 좋아

수중 발레 영화는
우리 돈줄이야

그럼 당신이 인어 꼬리 입고
안과 결혼해요

모두를 위한 거야
대중은 널 좋아해

네가 얼마나
순수한지 아니까

그건 맞죠

안의 생각을 물어볼게
애 아빠인 건 확실해?

그럼요
애 아빠 맞아요

맞겠죠

맥시, 인어 꼬리 가져와

당신, 이리 와봐

“북향
캘리포니아 - US - 101”

“캐피틀 픽처스 스튜디오”

안녕하세요, 호비

안녕, 스코티

스튜디오 촬영이 있다죠?

서부극에서 하차하고

스튜디오에서 찍으래요
응접실 세트도 지었대요

왔습니다

자네 왔구먼
반갑네

로렌스 로렌츠일세

아주 좋아 보이는군
기분은 어때?

셔츠 깃이 너무 조여요

아냐, 딱 맞는데?
곧 익숙해질 거야

호비
여기가 우리 세트일세

자넨 저기서 들어와서

비프의 수트케이스를
발견하지

알레그라는 그가
집에 없다고 하지만...

- 난 알레그라를 좋아하는데...
- 그렇지

비프의 가방이 있다...

바로 그거야

그래서
내색은 안 하지만

의심에 사로잡히는 거야

비프의 가방을 보고?

수트케이스를 보고...

그런데 여기
디에드르는

자넬 좋아하던 차에
‘기회가 왔다’ 하고...

- 디에드르
- 그래

자넬 불러
옆에 앉히고

얘길 나누지

절 부른다고요, 로렌스 씨?

로렌츠

죄송해요

절 유혹하는 건가요?

그런 콘셉트 맞죠?

아니, 그냥
앉으라고 권한 뒤

얘길 나눈다고...

네, 알겠어요

좋아, 시작해볼까?

네, 한번 해보죠

좋아, 좋아

이거 하나만 기억해둬

첫 대사 치기 전에
상대의 말에 시큰둥하게 웃어줘

시큰둥하게...

그래, 알레그라에 대한
의심 때문에

기분이 더러운 거지

알았어요, 로렌스 씨

로렌츠

이런, 죄송해요
로렌츠 씨

한번 해볼게요

‘즐겁게 춤을’
27-A, 테이크 1

“‘즐겁게 춤을’
로렌스 로렌츠”

“카메라 A. 해리스
밤”

액션

몬티

와서 소파에 앉아요

알레그라가 안 와서
재미없네요

대신 우리
브리지 해요

왜 화가 났어요?

당신은 좋겠군
단순해서...

컷

NG예요
처음 위치로!

훌륭해
아주 잘했는데

이번엔 좀
다르게 해보세

- 네
- 일단

시큰둥하게 웃는 건
빼고 시작하세

웃는 건 빼라?

응, 내가
생각을 잘못했어

그건 좀 오버 같아

한 번 더 하면
잘할 거 같은데요

이번엔 제대로 할게요

아냐, 꼭 안 웃어도

자네의
그 시큰둥한 마음을

관객들은 충분히 알 거야

- 알았어요, 로렌스 씨
- 로렌츠

이런, 정말 죄송해요
로렌츠 씨

이번엔 대사를 치며
디에드르를 쳐다봐

우울하게
눈을 쳐다보고 말하는 거야

우울하게...

상황이
단순하질 않잖아

브리지나 하기엔...

그렇죠

자네의 기분은
단순하지 않아

네, 그렇죠

카메라 돌리고!

‘즐겁게 춤을’
27-A, 테이크 2

액션

몬티

와서 소파에 앉아요

알레그라가 안 와서
재미없네요

대신 우리 브리지 해요

왜 화가 났어요?

당신은 좋겠군
단순해서...

컷

좋아, 아주 좋아

이리 와봐

어디 보자

자, 이렇게 해보세

내가 말하는 대로
똑같이 해

그대로 따라 하라고

표정 잘 보고...

네, 알았어요

당신은 좋겠군
단순해서...

다, 당신은 조케꾼
단순해서...

당신은 좋겠군
단순해서...

당신은 조케꾼
단순해서...

왜 ‘조케꾼’이라고 발음해?

- 똑같이 하라면서요?
- 그래

당신은 조케꾼
단순해서...

당신은 좋겠군
단순해서...

당신은 조케꾼
단순해서...

날 봐
당신은 좋겠군, 단순해서...

당신은 조케꾼
단순해서...

고개 흔들지 말고
당신은 좋겠군...

당신은 조케꾼
단순해서...

당신은 좋겠군
단순해서...

그렇게 했는데요, 로렌츠 씨

로렌스

아깐
로렌츠라면서요?

아니, 그냥
이름 불러

- 나도 이름 부르잖아
- 네

당신은 좋겠군
단순해서...

당신은 조케꾼...

손 내려!
당신은 좋겠군, 단순해서... 빨리!

당신은 조케꾼, 단순해서...
빨리!

‘빨리’는 빼
빨리하라고

당신은 조케...
당신은 조...

- 당신은 좋겠군...
- 당신은 조케꾼, 단순...

당신은 좋겠군
단순해서...

- 조케꾼, 단순해서...
- 좋겠군, 단순해서...

- 당신은 조케꾼, 단순해서...
- 우울하게

- 당신은 조케꾼, 단순해서...
- 우울하게, 당신은 좋겠군...

- 우울하게
- 당신은 조케꾼...

- 슬프게
- 당신은 조케꾼...

슬프고 우울하게

당신은 좋겠군, 단순해서...

당신은 조케꾼, 단순해서...

- 이건 왜 그래?
- 당신은 조케꾼...

손 좀 가만둬!

연기하자고?
얼마나?

- 감독에겐 뭐라고 해?
- 찾고 있다고...

술 마시고 있든, 여자랑 있든

신문에 나면 안 돼요

촬영도 계속해요

베어드는 발목이 삐어
잠깐 쉰다고 하고...

주인공 없이 뭘 찍어?
오후엔 화로 신이야

대역으로 안 돼요?

멀리건을 써서
찍어봐요

걘 연기 못해

그럼 대사 다 쳐내요

그 뒤엔?
최종 신만 남았어

오톨로쿠스가
십자가 밑에서 연설하는...

영화의 최고 클라이맥스라고...

예수를 통해 변화된
오톨로쿠스를 보여주는!

그건 그렇죠

베어드의
카리스마가 필요해

네, 알아요

대역은 안 돼
핵심 신이야!

- 알았어요
- 엔딩이라고!

아무나
그 대사를 할 순 없어

아무

개나 소나!

그건 그런데, 그 친구

며칠 잠수 탈지 몰라요

중단하면 얼마쯤 손해죠?

엄청!
이거 큰 영화야

5번, 14번 촬영장을
통째 빌렸어

십자가 신 엑스트라들
특별 시급이 3.4달러야

최소 8시간 찍으면
엄청난 액수라고!

- 네
- 게다가...

- 매닉스 씨...
- 나중에

토드 호카이저는
주말에 폭스와 계약해

전속으로 묶어둘걸!

- 죄송한데...
- 나중에!

로렌츠 감독님이
막무가내로...

- 매닉스, 난 못 해!
- 안 돼요!

20년간
‘로렌스 로렌츠 제공...’은

신뢰의 상징이었어

괜찮아
계산해서 알려줘요

무슨 일인가, 로렌스?

호비 도일은 연기가 안 돼!

호바트 도일은
세계 최고의 스타야

액션 스타지

이건 드라마야

브로드웨이 최고의 희곡을 각색한!

로데오 어릿광대가 아닌

훈련된 배우가 필요해!

런트를 달랬잖아!

죄송해요
임페리얼 가든스 오찬은

꼭 가셔야 한다셨죠?

상대는 말씀 않고...

젠장

런트는 이제 한물갔어

스켕크 씨가
캐스팅하지 말랬어

호비로 해
열심히는 하나?

열심히 하는데
엉망이지

감독이 잘 가르쳐야지

걜 만나보고
촬영분도 볼게

점심 먹고 와서...

‘제법 옳은 말이군요
세스티무스’

조용, 엥겔스!

반갑습니다, 매닉스 씨
저쪽 테이블입니다

고맙소, 아서

어서 와요, 매닉스

카다히 씨

마이타이주가 일품이네
이 집 마음에 들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결정이 힘들어서...

어차피 일주일
시간 주기로 한 건데요, 뭘

한 대 피워요

아뇨, 끊으려고요

혹 무슨 문제가 있나요?

아니면
내 제안이 불투명했소?

아뇨, 아주 좋은 제안이죠

최대한 요구를 들어주겠소

당신 같은 경영 관리
능력자가 필요해요

당신도
미래를 생각해야죠

록히드는 뜨고 있소

이젠 항공 시대요
곧 제트기도 만들 거요

우린 새 시대의 주역이오

당신네 영화판엔
무슨 미래가 있죠?

곧 다들 TV를 살 텐데

그래도 극장에 갈까요?

그래도 가족끼리...

오해는 마요

영화 산업도
무척 재밌죠

근데 솔직히
너무 가볍잖아요?

항공은 큰 산업이오
관계자도 다 엘리트고...

괴짜, 스타병 환자
비위나 맞추고

마약 치다꺼리할 필요...

물론 괴짜들도 있지만...

다 괴짜죠
전부 가짜잖아요

타회사 흉을
안 보기로 다짐했는데...

미안해요
우리 얘기만 하죠

보여줄 게 있소

비키니 환초, 들어봤소?

아뇨

실험 장소죠

태평양의 돌섬인데
몇 주 전에

거기서 뭐가 터졌소

실은 비밀인데...

이게 현실이오

원자폭탄

핵융합 장치

아마겟돈이군

록히드가 그 자리에 있었소

전화 왔습니다

고마워요

여보세요

복귀했나?

촬영장에 잡아둬
곧 갈게

죄송해요
급한 일 때문에...

일단 할 일은 해야죠

고마우신 제안
고려해보죠

댁도 할리우드 사람이슈?

아마도요

저 안에 있어요

뭐 해요? 들어와요
누구든 환영이오

참 불편하시겠네

고마워요

곧 샌드위치가 나올 건데

차 드릴까?

차요?

네

네, 근데...

여기서 뭐 하는 거냐?

네

방금 회의록을 읽고

안건을
논의하던 참이오

난 회의록을 못 들었는데...

걱정할 거 없소

들어봤자 지루해요

이거 무슨 회의예요?

회의는 아니고

그러니까 뭐냐...

스터디 그룹에 더 가깝죠

뭘 공부하는데요?

모든 재밌는 것들

- 역사
- 경제

다 비슷한 거죠

역사나 경제나...

안 그렇소?

난 역사는 별로
잘 몰라서요

조용, 엥겔스!

고마워요

인간은 나뉘어 있다?

기능이
분리돼 있죠

평범한 근로자들
즉, 서민은 나라의 몸체요

정치적 통일체

반면 보스들은
브레인이오

보스가 브레인은 아니죠

보스는 기생충이오!

보스가 일은 안 해도
나름의 기능은 있소

그는 생산 수단을...

통제한다?
그건 기능이 아닌...

- 기생이지
- 닥쳐요!

- 서민을 등쳐먹는!
- 닥쳐요!

인간은 통일된 존재요

단순한 경제 주체죠

분리된 건
인간의 제도요

그 제도가
갈등을 표출하게 되고

그 갈등은 예측 가능한
인과적 방법으로 해소되죠

역사는 과학이오

이게 변증법의 핵심이오

경제를 이해하면

예측된 미래를
기록할 수 있죠

과거 역사만큼의
확실성을 갖고!

그건 과학이거든
환상이 아니라...

우린 산타를 믿지 않소

샌드위치 더 들겠소?

고마워요
내가 제대로 이해...

누구죠?

우리 소식지 사진을 찍는
스미트로비치 씨요

진정한 역사를
이해해야만

힘의 원리를 알 수 있죠

당신네 영화사도
자본주의의 순수한 도구요

그래서 자본주의의 갈등을
표출하게 되고

그건 결국 자신을
붕괴시키는 원인이 되죠

궁극적으론

‘서민’들이
도움을 받는 거요

- ‘정치적 통일체’!
- 닥쳐

그 목적이
서민의 착취라 해도...

‘정치적 통일체’

댁들은 서민 편?

편이든 적이든 간에

역사는 흘러갈 거고
우린 결말을 알지만

그래요, 서민 편이오

- 당신은 아니오?
- 닥쳐!

농담해요?
나도 당연히 서민 편이지

이 사람 코미디언이오?

나 돌아가야 해요
영화사 난리 날 거요

오늘은 이만 하고
다음 모임 때 계속하죠?

네, 근데 그게 좀...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서...

그리하여 베어드 휘트록은
공산주의자들에게 붙잡힌 몸이 됐다

한편, 말리부와
멀리 떨어진 이곳에선

오찬 뒤 머리가 복잡해진
에디 매닉스가

광활한 스튜디오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곳에선 여느 때처럼

지친 세상 사람에게 꿈을 줄
영화 제작이 한창이었다

멍청아, 촬영 중인 거
안 보여?

아, 죄송해요
누구 찾으세요?

아냐

- 오톨로쿠스
- 응?

왜 제 침소에서
그런 자세로 계신 거죠?

날 보지 마시오, 우르술리나

얼마 전 세스티무스의 화롯불에
얼굴을 데었소

아르키미데우스의 연고를
발랐으니 곧 낫겠지만...

오톨로쿠스, 전 당신 겉모습이 아닌
당신 자체를 사랑해요

나 또한 그대를...

“너희 스타를 데리고 있다
10만 달러를 준비해라”

“우린 ‘미래’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우린 미래다’

그게 무슨 뜻일까요?

난들 아나?

아침 촬영 후
내 방문 밑에서 발견했어

누구한테 말했어요?

아니

당분간 비밀로 해요

참, 청크의 대사 톤
괜찮더군요

“에드워드 매닉스
총괄 프로듀서”

회계팀의
스튜 슈왈츠 연결해

2번에 연결됐습니다

스튜, 소액의 현금이
필요해

10만 달러

미안, 소액은 아니지

사연이 길어
나중에 설명하지

그만한 현금 있나?

얼마만 한 가방에 들어갈까?

매닉스 씨?

그럼 됐어

쏘라 대커가
드릴 말씀이 있답니다

쏘라 대커

통화 중이라고 해

뒷문으로 나갈게

통화가 빨리 끝났네요

응, 말이 빠른 친구라...

무슨 일이오?

나도 빨리 말하죠

베어드 휘트록의 기사를
쓴다고 말하러 왔어요

무슨 기사?

굉장한 기사죠
소스가 확실한!

뭔지 당신도 알잖아요

난 몰라

베어드한테 별일 없는데?

시치미 떼지 마요

나 다 알아요

‘독수리 날개처럼’ 일은...

- 뭐?
- 내일 실을 거예요

일단

그 얘긴 근거가 없소

한 번도 확인된 적이 없어

그리고, 그 기사 못 실어

행여 실어봤자

당신 수준만 떨어져

진실에 수준이 어딨어요?

사람들은
믿고 싶은 걸 믿어

당신네 독자도
우리 관객도

베어드가 멋진 스타
좋은 사람이라고 믿고 싶어 해

아니란 거네?

맞다는 거지!
어쨌든

그거 다 헛소문이야

난 가십 기자가 아니에요

물론 아니지

언니랑 혼동 마요!

혼동 안 해
꼭 내일 실어야 해?

베어드가 해명하고 싶다면

오후까진 기다려주죠

지금 바빠
하루만 줘

하루만 기다려주면
기삿거릴 줄게

진짜배기 정보야

호비 도일에 대한...

내 독자들은 그깟 카우보이
관심 없어요

칼로타 발데즈는?
둘이 좋아해

분위기가 엄청 뜨거워

내 인생의 기사를 그깟
연애담과 바꾸라고요?

턱도 없죠

바꾸는 게 아니고
하루만 기다리라고

직접 얘길 들어보고

거짓이면 쓰지 말고 진짜면 써
일석이조잖아

기사 쓰고
특종 건지고!

둘 얘기 아무도 몰라

당신이 처음이야

근데 이름이
‘쏘라’가 뭐야?

1,900만 명이 신뢰하는
이름이에요

내 독자들 놓고
장난 마요

난 장난 안 쳐

크기 괜찮습니까?

내일 기사 싣는다는 얘기
하러 왔어요

테살리?
방금 전에 동생...

아니, 됐고
무슨 기사?

베어드 휘트록

그 옛날 소문
다 헛소리야

- 옛날? 오늘 얘긴데요?
- 이미 한물간...

뭐?

오늘 촬영장에서
사라졌다면서요?

아, 그거!
아냐

발목이 삐어
잠깐 쉬는 거지

그럼 뭔 줄 알았어요?

아까 동생이 와서

옛날 소문을 캐더라고

그랬겠지, 그 밥맛!

걘 진짜 뉴스가 뭔지
몰라요

- 글쎄...
- 발목이 삐어요?

누굴 바보로 아시나?

샌버너디노에 들락대는

난봉꾼, 술꾼인 거 다 아는데!

베어드는 착실한 가장이야

지금 좀 다쳤고...

매닉스 씨?

뭔가, 꼬맹이?

나탈리가 빨리 모셔오래요

누가 미래에서
전화를 했다네요?

맙소사
가봐야겠소

베어드를 찾으면 연락 줘요

알았소, 지금 찾아볼게
테살리, 근데...

이름이 ‘테살리’가 뭐야?

2천만 독자가 신뢰하는
이름이에요

그들은 진실을 원해요

진실, 좋지

곧 진실을 알려줄게

3번요
호비 도일도 와있어요

- 왔나?
- 매닉스 씨

와줘서 고맙네
잠깐만

네, 매닉...

젠장

끊어졌어
오면 즉시 연결해

네

왜 그래요?
사형선고 받으신 분 같네

별일 아냐

첫 촬영은 어땠나?
좀 익숙해졌어?

네, 다 좋아요

감독님도 좋은 분이고...
절 많이 도와주세요

제가 쌩 초짜니까
열심히 배워야죠

카메라 앞에서
계속 떠들려니까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다행이군

보통은 ‘화이티’
‘천천히’가 전부인데

이 영화는 계속 말하고
또 들어야 하니까

처음엔 좀 힘들었는데
적응돼 가요

감독이 와서
자넬 칭찬하더군

감독 말만 잘 들어
그 양반 영화 잘 찍어

맞아요, 맘에 들 때까지
계속 찍어요

그 전화야?

아뇨, 죄송해요

사모님인데 받으실래요?

여보

늘 바쁘지

내야수로 뛴댔잖아

그래

자기가 한 말은
지키게 해야지

그건 그래
당신 말이 맞아

그래
코치한테 전화해볼게

그래

나도 사랑해

나가서
큰 가방 구해올까요?

좀 작은 거 같은데...

호비

이 서류 가방에
10만 달러가 들었어

몸값이야

베어드 휘트록이 납치됐네

큰일 났네요

스타들이 다 위험하겠네

배후가 누군진
모르고요?

엑스트라를 조사해보죠

엑스트라?
왜?

그 사람들은
신원을 모르잖아요

스태프는 다 알죠
조명 감독을 보면

‘조명 감독 버드구나’
딱 알고

콘티 걸, 조련사도
다 알고요

엑스트라는 달라요

물론 그중엔
믿을 만한 사람도 있겠죠

하지만 대개는

어떤 사람인지

그 속을
알 수가 없잖아요

다시 왔어요!
2번요

- 네
- 돈은?

준비해놨소

8번 스테이지?

배선함 뒤에 두라고요?

- 베어드는 언제 풀어줄 거죠?
- 돈을 손에 넣으면

당장 갖다 둘게요

벨트 좀 빌려주겠나?

“흔들리는 배”

오늘 영업 끝났어

청소할 시간이야
이제 그만들 가

잘 가요
여덟 달 뒤에 봐요

- 나중에 봐요
- 안녕

여덟 달?

네, 아침에 출항해요

젠장, 여자 없이
여덟 달이라니!

참을 수 있겠냐?

각자 해결해야지!

우린 이제
바다로 가네

아무리 파도가 잔잔해도

이젠 더 이상
즐겁지 않을 거야

넓은 바다를 떠돌며

아무리 멋진 걸 봐도

그곳에 여잔 없을 테니까...

갑판 아래위를
구석구석 뒤져봐도

돌아오는 건 실망뿐

물고기는 널렸어도
미녀는 없겠지

여자라곤 찾아볼 수 없겠지

여잔 없겠지

문어는 널렸어도

여잔 없겠지

조개는 지천이라도

여잔 없겠지

인어는 있을지 몰라

하지만 인어는
다리가 없네

다리가 없네

“고압 전류”

이봐, 내려와

내려와

어이, 하지 마

이봐!

맙소사

내려와!
뭐 하는 거야?

그만해!

여기 아가씨 왔어요

바다에 나가면

이렇게 놀겠지

난 너와 춤을 추고
넌 나와 춤을 추고!

바다에서도
즐거울 수 있다고

함장님은 말하지

하지만
바다에선 오로지

나에겐 너
너에겐 나뿐이지!

그리고 사방에 보이는 건
온통 푸른 물결뿐

여자라곤
눈 씻고 봐도 없겠지

없겠지!

여잔 없겠지

- 없겠지
- 여잔 없겠지!

여잔 없겠지

- 여잔 없겠지
- 없겠지!

바다에 여잔 없겠지

아무리 눈 씻고 찾아봐도...

이 집은 영업하나 봐

뭐야...

너, 나가

- 하지 마!
- 야!

- 꺼져!
- 그만해!

여긴 그런 데가 아니야!

컷!

- 수고했어
- 좋아

됐어

이리 와, 버트 거니
한 번 더 찍자

뭐가 틀렸나요?

응, 아니, 잘했는데
이번엔...

바텐더 머리에
행주 던지지 마

자넨 스타야, 버트 거니

바텐더에 왜 신경을 써?

스타는 자네야

난 화만 내면 되죠

감독님, 전 괜찮...

- 토 달지 마
- 버트

매닉스 씨

- 안
- 왔나?

사생활에
간섭하긴 싫지만

자네 요즘
디애나 모란과 만나지?

- 그래, 좀 만났지
- 그래

근데 그게 다야
걱정하지 마, 에디

자네, 디애나가...

그 사실이
잡지에 나오면 곤란해

물론 안 되지

아내가 보면 큰일 나

아내?

일사 플뤼그

- 일스...
- 일사 플뤼그 세슬럼

- 스웨덴에 있어
- 난 몰랐어

애가 둘이야

곧 셋째 보겠군

자네 스포츠 좋아하나?
스키 잘 타?

아니, 안 타봤어
재밌어 보이네

다신 디애나 모란과
안 만나

약속할게

잘 가

거기서 잤죠

누가 찔러서 눈을 떠보니
클라크였소

그는 말했죠
‘차 키가 없으니 좀 걷지’

그가 대배우로
뜨기 전이었지

우린 주말마다
샌버너디노에 갔소

밥 스택도 가끔 동행했죠

그땐 블루 그루토에서

데이브 체이슨이
청소 일을 했소

전망 좋네
당신 집이오?

우리 멤버 집인데

외출했소

당신 팬인데
못 만나서 섭섭해 할 거요

어쨌든

아까 기절했다가
눈을 뜬 후

난 혼자 말했죠

‘베어드, 술 좀 끊어라’

근데 당신 말을 들으니
납치된 거군

이론적으론 그렇죠

몸값도 있소?

몸값은 아니죠

저기 앉은
베네딕트 보나벤처는

시나리오 ‘아수아리의 집’으로
대박을 쳐서

영화사에 거액을 벌어줬소

근데 그 돈 만져봤나?

못 만져봤어

더치는

‘우루과이로 가는 길’을 썼소

‘가는 길’ 시리즈는
다 썼지

다 성공했는데
돈 좀 벌었나?

우린 다
시나리오 작가요

우리 머리에서 나온
영화들이

영화사 배만 불리죠

작가만
착취당하는 게 아니오

당신도 봐요

나한텐 꽤 잘해줘요

당신, 어린애야?

허셸이 하고 싶은 말은

영화사가 자본을
갖고 있다고 해서

우리의 노동력으로
창출된 가치를

왜 자기들 멋대로
분배하냐는 거요

그건 안 되지

그러니까 그건
몸값이 아니오

- 보상이지
- 맞아

최근까지도 우린
하나의 목적에 집중했었소

공산주의 이념을
영화 속에 주입하는 거

물론 드러나진 않게...

그리고 꽤
성공적이었죠

‘커너스 코너’에서

시의원이 부정 선거를 뒤엎고
거스를 시장으로 뽑은 거

기억나죠?

네

그걸로 몇 명이라도
바뀌었다면 고마운 거지

헌데

스탠퍼드 대학의
마큐스 박사가

우리에게
행동의 중요성을 가르쳐줬소

- 실천
- 행동

사람은 누구나
경제적 이익을 추구해요

우린 역사의 법칙에서
자유로울 수 없소

하지만 열심히 이익을
추구하다 보면

변증법이 가속화되어

역사의 종말이 앞당겨지고
신인류가 창조되죠

- 돈도 좀 생기고...
- 닥쳐!

우린 돈이 아닌
경제 얘길 하는 거야

그래요, 네

멋진 얘기네

그럼 몸값에
내 몫도 있소?

아뇨

자기 몸값을
자기가 받을 순 없죠

그건 비윤리적이지

그럼 좀 불공평하네

내가 협조해야
성공할 거 아니오?

납치범을
발설 안 해야...

그건 그렇죠

내가 이름을 대면?

내가 입을 열면
어떻게 되죠?

당신은 그렇게
못 할 거요, 휘트록 씨

‘독수리 날개처럼’에 대해
우리가 입을 열면 어찌 될까요?

시드

디애나에 대해
상의할 게 있어

또 결혼했나?

아니, 결혼 않고
애만 낳겠대

문제군

응, 애 아빨 숨기고...
물론 아빠가 있지만

- 밝힐 필욘 없지
- 그렇지

그래서 말인데

혹시 말일세

자기 애를
입양할 수도 있나?

재밌군
싱글녀가...

잠시 사라졌다 나타나...

애를 입양하고자 한다...

가능하지
‘늘 엄마가 되고 싶었다’

그거야

안 될 거 없지

캘리포니아 법에
그걸 막는 조항은 없어

이건 최초의 시도야

일단 제3자에게
애를 줘야 해

조 실버맨

조 실버맨, 그래

그에게 며칠 위탁했다가

다시 양육권을
가져오는 거지

법 조항 찾아볼게

그래

5시 반입니다

흥미롭군

한 조감독 말로는

세스티무스 연회 신 때
엑스트라 한 명이 좀 허둥댔대요

월트에게 이름 알려주고
족치라고 해

베어드의 행방만 대면

- 고소 않겠다고...
- 네

놈이 시치미 떼거나
헛짚은 거면

딴 놈 찾아보고...

네, 테살리 대커가

오늘 베어드와 인터뷰 있다고...

아니, 쏘라 대커요

테살리 맞아

퇴원이 늦어졌다고

내일 아침에 오라고 해

네, 오면
만날 순 있나요?

그러길 바라야지

‘독수리 날개’ 팀 중
퇴직 안 한 사람 명단 뽑아봐

오래전 영화라서

베어드와 감독 빼곤
몇 없어요

일단 뽑아봐

한 가지만 더요

- 카다히란 분이 매니저님을 안다고...
- 그래서?

한 번만 더 뵙잡니다

같은 곳에서 7시에...

왜? 아냐, 됐어

알았어, 간다고 해

“C.C. 칼훈
편집”

집으로 가겠소?

집은 따분해요

안녕, C.C.

레이크 오노다가에서...

안녕, 에디

‘즐겁게 춤을’ 틀어봐요

틀어놨어
음악 깔게

“로렌스 로렌츠 제공”

“즐겁게 춤을”

택시!

집으로 가겠소?

집은 따분해요

레이크 오노다가에서
주말을 보내고 싶은데...

단둘이서...

가방을
당신 집에 놓고 왔어

옷 안 갈아입어도 돼요

알았소

근데 당신
파티 안 가도 돼?

괜찮아요

몬티도 속이고?

그것도 상관없어요

가엾은 몬티

모르고 속으면...

화날 거 없지

몬티

와서 소파에 앉아요

알레그라가 안 와서
재미없네요

대신...

뒤로 돌려

돌리라고, 뒤로!

스카프를 매지 말아야겠네

알레그라가 안 와서
재미없네요

대신 우리 브리지 해요

왜 화가 났어요?

그게...

설명하기 좀 복잡해

다시 뵙게 돼
반갑습니다

다시 와줘서 고맙소

별말씀을...

끝까지 애를 태우시네

워낙 중요한 결정이라서...

그렇겠죠

아까 답을 못 받아갔더니

이사회에서 전하래요

계약만 하면
10년 고용 보장한다고...

네, 뭔지 알겠죠?

그럼 스톡옵션도
보장받을 수 있는 거요

퇴직 후에
다시 일 안 해도 돼요

생각해 봐요

평생 고용인 셈이오

서커스 판의
노동자가 아니라...

진짜 경영인이 되는 거지

한 잔 줘요?

담배?

아뇨, 가야 해요

집사람과 의논해보죠

네, 가족을 위해
잘 생각해보고

아침에 연락 줘요

뇌물 같죠?
뇌물 맞아요

- 애가 둘이죠? 아들과 딸
- 네

애들 이런 거 좋아해요
전엔 기차가 인기였지만...

안녕, 호비

- 안녕, 칼로타
- 내가 늦었나요?

아뇨, 괜찮아요

시사회에
같이 가줘서 고마워요

말을 좋아할진 모르겠지만
멋진 신 많아요

- 오늘 예쁘네요
- 고마워요, 호비

나 당신 영화 다 좋아해요

나도 당신 영화
유쾌해서 좋아요

머리에 바나나 얹고
춤추는 거 힘 안 들어요?

아뇨
누구나 할 수 있어요

힙, 입술, 눈
다리를 씰룩대면서!

“록히드 항공사 제공”

에디가 아빠한테
전해 달래요

야구 경기 이겼다고

잘했네

코치한테 전화를 못 했네
유격수로 뛰었대?

적성에 맞는다고
계속 유격수 하겠대요

잘됐군

저절로 해결됐네

달린은 스페인어 시험을
아주 잘 봤어요

잘됐군
걱정하더니...

고기 데워줘서 고마워

따뜻한 우유 줘요?

아냐, 커피 줘

다시 나가봐야 해
처리할 게 있어

이런, 또 야근이네

록히드가 더 좋은
제안을 해왔어

거기 가면 이렇게
야근할 필요도 없지

찾는 데가 많은 건
좋은 거죠

그래
그렇긴 한데...

어떻게 생각해?
내일까진 대답해 달래

일을 덜 하면 좋죠

당신 생각은 어때요?
당신이 제일 잘 알죠

금연은 잘 돼가요?

그렇지, 뭐

LA 시민들이 밤을 즐기거나
잠을 잘 시간에도

에디 매닉스는
일을 해야 한다

해가 진
서쪽 말리부 해변에선

광활한 바다의 파도가
쉴 새 없이 들이치는 가운데

공산주의자들이 모처럼
여가를 즐기고 있다

“소비에트 라이프”

투쟁 속의 짧은 휴식을...

베어드는 이제
그들의 이념에

동조하게 됐다

이젠 나름 자발적으로...

그는 마큐스 교수에게
열심히 배웠다

역사 종말을 앞당기고
신인류를 탄생시키겠다는

“미국의 공산당
베어드 W. 휘트록 - LA”

사명감에 불타서...

내 말이 그거예요

리노에 갔을 때
대니 케이가

면도를 해달라더군요

똑같은 거죠

갑의 노동 착취

다들 대니를
왕재수라고 하는데

꼭 그렇진 않아요

다만, 이론이
반이론을 유발한달까...

어쨌든 얼떨결에

면도칼을 들었죠
영화 출연 때문에

등을 면도해야 한다길래...

근데 옆의
카노바가 말하더군요

‘영화 출연은 뻥이야’

‘그냥 부려먹으려는 거야!’

그게 노동 착취죠

“‘게으른 달’의
호비 도일과 화이티”

한편, 도시엔

많은 영화 관계자가
모여들었다

인류의 고통을 치유할
새로운 또 하나의 묘약

또 한 편의 영화가

완성된 걸 축하하기 위해...

“게으른 달”

얜 어디 갔어?

진정해요
나 여깄어요

무슨 일이에요?

내가 파이를 가져간 건
내 탓이 아니오, 매그너 양

당신 탓이 아니다?
그럼 누구 탓이죠, 컬리?

다 저 미친
게으른 달 탓이야!

2주 전이었으면
절대로 안 가져갔지

못된 달 같으니!
넌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다음 신은 별로일 거예요
노랠 한 번에 찍었거든요

달이 없었으면 좋겠어

잔소리쟁이 노처녀도!

달을 탓하지 마요
어둠을 밝히는 죄밖에 없는데

게으른 달아
계속 환히 빛나거라

못된 녀석

날 비추는

네가 날 경찰서에 넘겼지?
다신 안 당해!

게으른 달아
계속 환히 빛나다오

그렇게 아름답게...

내가 떠돌아다니던
그 거친 벌판도

집으로 돌아가는
이 지친 밤길도...

젠장, 어디 간 거야?

게으른 달아
계속 훤히 비춰다오

내 머리 위를 비춰다오

“콘웨이 무역”

도시의 또 다른 곳
또 다른 사람들

에디가 처리할
또 다른 업무

“사무실”

“조셉 실버맨
채무 보증, 결제 대행”

작업에 착수했어

디애나에게 설명 중이야

이 친구 조셉이 늘
큰 도움이 돼줬소

진정서나
탄원서를 낼 때

우리 측 증인으로
혹은 제3자로...

- 믿을 만해요?
- 계약이 돼 있어요

조셉 실버맨은 지구상에서
가장 믿을 만한 사람이오

처비 크레거가
술에 취해 행인을 치었을 때

조셉이
차량 소유쥬가 돼서

LA 교도소에서
6개월을 살았죠

이젠 술 끊었어요?

난 술 안 마셔요
다 짠 거죠

맞아

법적 ‘그걸’ 갖춘
사람이 필요할 때...

‘그걸’ 뭐라고 하지?

인격...

그때 조가 나서서
그 인물이 돼주는 거지

그럼 ‘프로 인격자’시네?

맞아요
여기, 여기 서명해요

조가 애를 입양해서
양육권을 갖는 순간

당신이 다시
입양하면 돼요

믿어도 돼요?

계약돼 있어요

이 서류는
공식 기록에 안 남아요

2015년까진
공개되지 않을 거요

아무도 모를 거다?

아무도 모르죠

팬도, 언론도, 법원도
공증인조차도...

조가 공증인이야

팔뚝이 엄청 굵으신가 봐

그렇게 누르는 거
안 힘들어요?

내 업무인걸요

늦게까지 일하시네요

피차 마찬가지죠

영사팀에 전화해서 ‘헤일, 시저!’
어제 촬영분 좀 보자고 해줘요

네
어제 촬영분요?

고맙소, 스카티

노예들은 로마인 뒤에 서!
비켜, 이 멍청이들아!

노예들은 로마인 뒤에 서!

물러서

- 괜찮았어요?
- 컷!

- 27-B, 테이크 2
- 액션

말해, 듣고 있어

월트가 족친
그 엑스트라가 맞는데

데려간 곳은 모른다고
차량 특징만 알려줬대요

컷!

차 주인을 찾아
취조 중이에요

B 테이크 4

- 월트는 역시 믿을 만해
- 액션!

또?

호비 도일 영화 시사회
분위기가 좋답니다

- 침이 묻었네
- 좋아

- B 테이크 6
- 액션

그거 다행이군

눈을 찡그려
부신 듯이!

찡그리라고!

이걸로 뭘 보여드릴까...

어디...

사이즈가 좀 안 맞지만
해봅시다

일본식 종이접기
알아요?

이건 이태리식 종이접기예요

- 그래요?
- 자, 잘 봐요

이게 어떻게 될까요?

녀석이 돌아보네

저기 있다

‘히힝’거려요

조심!

이래서 난 늘
소스 빼고 시켜요

어쩌다 배우가 됐어요?

올가미에 걸려들었죠

그만해요

먹을 거 갖고
장난치지 마요

음식인데!

- 장난은 자기가 치네
- 그만!

처음엔 조련사였는데
연기를 권유받았죠

그 뒤 몇 년간 ‘보안관 2’ 등
조역을 맡다가

누가 내 노랠 듣고
주연 자릴 줬어요

너무 귀여우세요

진짜 귀여운 걸
못 보셨군

내 로데오 시절의
훈장을 보여드리죠

로프로 수소를 잡다가

녀석과 부딪혀 이빨이
동부 텍사스로 날아가 버렸죠

자, 다시 끼워요

조금씩 주고

조금씩 받고

조금씩 상처도 받고

그게 바로

사랑의 영광

가끔은 웃고
가끔은 울고

가끔 힘든 시간도...

흥미롭네요
두 분이 친구셨다니...

아, 네, 방금...

‘게으른 달’을 같이 봤어요
그러니까...

네, 친구 맞아요

막 친해지는 중이죠

재밌네요

‘친해지는 중’
기사 제목 괜찮죠?

네, 괜찮네요

좋은 밤 되세요

홍보차
내 영화 제목을 말했어요

이거 의외네요

내 독점 기사로 준다더니...

대체 어떻게 된 거죠?

방금
‘게으른 달’을 같이 봤고...

지금 친해지는 중이에요

- 뭐요?
- 우린 그냥...

친구 좋아하네

왜 그래요, 호비?

가야겠소
미안해요

다음엔
당신 영화 같이 봐요

안녕, 호비

빨리 키 줘요
내 자동차 키

“록히드”

호비 도일?

자네도 공산주의자인가?

빨갱이 소굴이군

여기 와봤어?
근사하지?

버트 거니의 집이야

춤, 노래 다 잘하는
멋진 배우지

혼자 계세요?

다들 해변에 갔어

네
그렇군요

시내로 돌아가시죠

매닉스 씨가
걱정 많이 해요

천천히...

여기요

잘 돌봐줘요

동지, 동지!

경의를 표합니다

모스크바의
소비에트 당원이 되어

혁명을 완수해 주십시오

저흰 자본주의의 시녀를 가장
여기서 당신을 돕겠습니다

돈은 명분의 노예가 아닌
명분을 위해 써야죠

- 맞아!
- 그럼!

저희가...

당에게 바치는
작은 정성입니다

그들이 기뻐할 거요

안 돼, 안 돼!

엥겔스!

안 돼

너무 늦었네
마누라가 난리 치겠군

집 말고

베벌리 힐스 호텔에
내려줘

그러죠

누구시죠?

토드요

토드

따뜻한 식사요, 도시락이오?

몰라요

메인이오, 엑스트라요?

메인일걸요?

네

진짜 황당했지

지금까진 눈을 뜨면

늘 옆에 여자가 있었거든

근데 사람들은 재밌더군

세상 모든 것의 법칙을
알아냈더라고

역사, 사회학
정치, 도덕, 모든 거

책에 다 쓰여 있어
K로 시작하는 ‘캐피탈’

그래?

응, 놀랍게도

이 영화사 사정에도
훤하더라고

영화사는 자본주의의
도구에 불과하거든

우린 맹목적으로
그 법칙을 따르는 거지

그들이 발견한 법칙을...

영화사는 자본주의의
시녀 노릇을 위해

영화를 만드는 거야

그게 우리 현실이야

- 그래?
- 응

빈익빈 부익부만
심화하는 거지

우린 자신이 예술을 한다고
착각을 하지

영화엔 예술혼이
깃들어 있다고...

하지만 이건
뉴욕의 돼지 닉 스켕크가 운영하는

공장일 뿐이야
꿈을 잃은 서민에게

그 뭐더라...
빵과 서커스를...

왜...

잘 들어, 멍청아

스켕크와 이 영화사는
너와 모두에게

최선을 다했어

또 그분 험담하면

납치 자작극 혐의로
처넣을 테니 각오해

내가 왜 자작극을 벌여?

닥쳐!

가서 ‘헤일, 시저!’나
마무리해

죄수에게 연설하는 신을

진실을 담아 연기하라고!

배우로서 네 몫을 다 해

감독과 작가와 스태프들이

제 몫을 다 하듯이!

그런 좋은 영화에서
제 몫을 해야 스타지

그걸 늘 명심해

명심할게, 에디

그래야지

내가 이놈의
영화사에 있는 한...

베어드

이젠 다시
스타로 돌아가

매닉스 씨

차에
이 꽃다발 실으세요

뭔데?

디애나가 보낸 거예요

고맙대요, 이젠 자기 애를
입양할 필요 없다고...

어제 조 실버맨에게
데이트 신청한 게 잘됐나 봐요

팜 스프링스로 가서
새벽 3시에 결혼했대요

오래 걸리세요?
오늘 일정이...

곧 와
개인적 용무야

꽃다발 예쁘네

꽃값을
영화사에 청구했어요

그래

- 당신을 보러 왔어요
- 좋은 아침

어젠 미안했소
언니가 올 줄 모르고...

됐어요
믿은 내가 바보지

당신이 뭐라든
내일 내 기사 주제는

‘독수리 날개처럼’이에요

그럼 후회할걸?

후회 안 해요

말귀를 못 알아듣네
좀 앉아요

그 기사 안 싣는 게
당신한테 좋아

그건 내가 판단해요
되려 대박 날걸요?

마침 허스트 신문사에서
할리우드 기사를 산다는데...

- 당신 기사를 살 거다?
- 당연하죠

당신네 최고의 스타
베어드 휘트록이

로렌스 로렌츠 감독과의
남색 행위를 대가로

‘독수리 날개처럼’
주역을 땄잖아요

다들 들은 얘기지

근데 이건 모르지?

그 소문을 낸 건
공산주의자야

그 기사 내면 당신은

빨갱이 끄나풀 취급받을걸?

버트 거니는 떠났고

그의 조직은
일망타진됐어

그가 로렌츠의 애인이라
소스로 믿었겠지만

이제 그의 대변자 노릇
신상에 해로울걸?

버트가 정보 준 걸
어떻게...

어제 로렌스와 얘기해보고
감 잡았지

이 꽃 보내려고 했는데
잘됐네

테살리 건에 대한
사과의 표시야

난 우리 우정
소중히 생각해

근데 지금 좀 바빠서...

왜 저 히브리인에게
무릎을 꿇나, 오톨로쿠스?

저분을 뵌 적이 있네

여호사밧 우물가에서...

정말 놀라운 분이야

자칭 제사장이지만
모든 제사장이 저자를 경멸해

아냐

어제 행군 때

너무 지치고 목이 말라서

내가 먼저
물을 마시려고 했지

나보다 훨씬 목이 마른
노예들을 제치고...

로마인이 당연히
노예보다 우선이지

저분은 모두에게
물을 주셨네

로마인, 노예
가리지 않고...

저분은 약한 자들에게
도움을 주셨어

고통받는 자를
위로하고

죄인에게 사랑을 주셨지

사랑이라고 했나?

내 죄와 탐욕도
꿰뚫어 보셨네

하지만 그 눈빛엔
어떤 책망도 없었어

내가 본 건 빛

신의 빛이었어

‘신들’이겠지

아닐세, 그라쿠스

이분은
유일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야

이 떠도는 민족의
하나님

그 하나님이 아들을
이곳에 보내어

저들의 죄를 대신
짊어지게 하신 걸세

그래서 바로 이곳
이 척박한 땅에

이런 모습으로
오신 거야

평범한 인간의 몸으로...

낡은 진리가 아닌

새로운 진리를 전하려고...

새로운 진리?

보이는 것을
뛰어넘는 진리

이 세상 너머의 진리

말이 아닌 빛으로만
볼 수 있는 진리

그 진리를 보기 위해
필요한 건...

필요한 건
오직...

컷! 컷!

‘믿음, 믿음뿐일세!’

믿음

믿음, 믿음
젠장

- 다시!
- 원래는...

바뀌었어

괜찮아
잘하던데, 뭐

잠깐만...

땀 좀 닦았으면
좋겠네

빌어먹을!

저의 죄를
사하여 주십시오

마지막 고해성사가
언제였소?

그게 그러니까...
27시간쯤 됐네요

고해성사가 너무 잦군요

별 죄도 없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담배를 한 대 피웠습니다
두 대쯤

저녁도 집에서 못 먹었고

그리고...

화가 나서
영화배우를 때렸습니다

알았소

성모 기도를
다섯 번 하시오

알겠습니다

그러죠

신부님

네, 말해요

하나 여쭤봐도 됩니까?

네, 물론이오

더 쉬운 걸 택하면

나쁜 건가요?

쉬운 거요?

네, 하기 쉬운 거요

쉬운...

직업 같은 거

아니
나쁜 일은 아니고요

그게...

지금 하는 일은 별로
쉽지가 않거든요

실은 아주 힘들죠

너무 힘들어요

관둬야 하나 싶을 만큼
힘든데...

이 길이
옳은 거 같거든요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주님은 우리가
옳은 일을 하길 원하시오

네

물론 그러시겠죠

뭔가가 옳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게 주님의 음성이오

네, 압니다

그게 주님의 뜻이죠

그렇겠죠

갤럽엔 아직 비가 와요

‘투컴캐리’ 팀이
‘비가 내리네’ 운전 신 다 찍었답니다

촬영 끝내고
제목 바꾸자고 해

‘투쿰케리의 폭풍’, ‘사막의 돌풍’
‘태풍을 멈춰다오’

이야기는 시작되고
또 끝난다

작가들과 의논해

늘 그렇듯...

오늘 일정이에요

일정 하나 추가해
‘록히드와 통화’

긴 통화인가요?

‘고맙지만 사양’
짧지?

하지만 에디의 이야긴...

어디 먼저 걸죠?

...끝나지 않을 것이다

뉴욕 먼저!

스켕크 씨께
보고부터 해야지

그의 이야기는 모두의 마음에
빛처럼 영원히 남을 것이기에!

“보라!”